뭐 예전에 쓴 글도 있긴 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초콜렛 공장의 비밀'은 어린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책 중에 하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은... 적어도 내가 예전에 적어둔 글의 기본 골격을 다 뜯어내야겠다는거다.
물론 한가지. 내가 본 두권의 책이. 다 번역이 엉망이었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그 번역이 엉망이었던 두권도 정말 멋졌다.
그리고 완벽한 스포일러...
솔직히 말해보자. 난 찰리가 황금티켓을 손에 넣는 장면에서 울었다.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밀려와 그 감동적인 순간에 다시한번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가 좋은건 딱 그때까지다. 그 뒤로는 나쁜점이 좋은점보다 많다. 물론 좋은점도 넘치게 많지만 그 이상으로 나쁜점으로 꽉차있다.
책을 안본 사람이 이 영화를 본다면 난 강력 비추다. 대체 동기부여나 인물 설정이 이렇게 빈약할 수가 있나? 영화를 완벽하게 웡카에만 집중시켜서 아이들은 대체 제대로 성격이 드러나질 않는다. 쓰기도 귀찮아서 찰리만 자세히-.-
찰리를 보자. 원작의 찰리는 초콜렛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아이다. 근데 영화에선? 글쎄... 초콜렛을 좋아하긴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생일선물을 받는 장면에도 황금딱지를 얻는 장면에도 초콜렛이 좋아 초콜렛을 가졌다기 보다 초콜렛은 단지 딱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다. 초콜렛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영화에서 잘 나타내지 못해서 차라리 딱지를 팔겠다고 할 때 그게 찰리에게 얼마나 큰 선택인지 느낄 수 없다. 또 찰리가 얼마나 착한지 나타내지 못해서 집안 사정을 위해 딱지를 팔겠다는 씬을 넣은것 같다. 사실 찰리네 집이 얼마나 어려운지 별로 와닿지도 않는데... 또 찰리의 웡카 초콜렛에 대한, 공장에 대한 호기심이 얼마나 큰지도 전혀 나타나있지 않다. 원작에는 있지도 않은 딱지를 팔겠다는 장면을 보며 당연히 팔아야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뭐 그룹은 엑스트라니 넘어가고... 셀트가 움파룸파족 산다는 말이 안나와서 좀 아쉬웠다. 뭐 이 아가씨도 대충 넘어가고... 볼가드는 원작에서는 껌에 집착하고 껌에대한 기록에만 집착하는데 살짝 비틀어서 뭐든 1등, 1등 하는 아가씨가 돼 있었다. 그렇다 치고... 마이크는 TV광에서 게임광, 기술광으로의 업그레이드... 뭐 요새는 TV광은 광으로도 안쳐주는 세상이니... 얘네도 좀 성격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을텐데...
사람 얘기를 계속 하면... 움파룸파족!!!! 좀 더 원주민 티가 났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배우 구하긴 힘들었을테니 그럭저럭 만족. 노래도 그렇고... 다 똑같이 생겼다는 아이디어는 좋았던것 같다.
가장 문제의 인물은 웡카. 키 작고 마른, 젊어보이는 할아버지에서 늘씬한 아저씨가 됐다. 상관없다. 웡카의 연기는 훌륭했다. - 설정 안에서는... 하지만 애초에 설정 자체가 잘못된 웡카는... 웡카의 아버지는 왜 나오는걸까? 그저 결말을 그렇게 내기 위해 나온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것도 3번이다.(그 시간에 원작에나 충실하지)
뭐 웡카가 잔인하니 시니컬하니 말이 많은데 솔직히 원작에 없는 과거씬 때문에 그리 된거다. 과거 회상만하면 정신병자같은 반응을 보이니... 그 장면들 싹 빼고 생각해보면 상당히 좋았다. 좀 더 정신이상자 보다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많이 보였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생각한 웡카씨는 단지 동심이 살아있는 어른이었단말이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찰리가 될 수도 있고 웡카씨가 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보다 더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면 초콜렛 아닌가? 달콤함.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원하는 그 무엇. 사실 좀 rough하게 보면 초콜렛은 꿈이고 책의 결말은 찰리가 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화책답게 착한 어린이는 꿈을 이루게 된다. 이 책의 결론은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꿈-초콜렛-은 맛있고, 아름답고, 신기하고...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근데 영화에서 초콜렛에 대해 기억에 남는게 뭐가 있나?
ps. 그 외에 그냥 좀 맘에 안드는 장면은... 딱지가 한방에 뽑혀나오는 장면=.= 뭔가 그거 보면서 굉장히 아쉬웠다. 뭐랄까... 집에 돈을 가져다 줘야한다고 고민고민하다 참을 수 없어서 하나 사먹고, 하나 먹으니 더 못참겠어서 딱 하나만 더... 하며 사는건데... 거기다 주운 돈은 그냥 바로 챙기더군=.=
ps2. 또 하나 마음에 안드는건... 공장의 평원이 너무 작다는 것. 뭐 끽해야 공장 앞마당정도 크기밖에 안돼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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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에 보니 찰리와 초콜렛 공장을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봤는데 아이들을 벌하는 내용이라 놀랐다는 글이 올라와 있더라. 그러면서 아이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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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오늘도사랑해 ‡ 2005/09/26 16:16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재밌게 본 동화책을 달콤하게 부활시켰지만,
어딘가 2% 부족해서 쌉사름한 영화. "찰리와 초콜릿공장"
영화를 보고 환호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홍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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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jette 2005/09/24 08:2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뭐 어릴 때 설정 괜히 넣었다가 영화 점수가 꽤 깎였으니 그거에 대한 내용은 패스-_-
생각해보니 찰리가 초콜렛이라면 환장한다는 이야기는 얼마 없군 -_-;; 초콜렛 공장 냄새 맡을 때 그 흔한 나레이션 하나 넣어줬어도 괜찮았을 것 같기도 -_-; 오히려 찰리는 초콜렛보다는 공장에 대한 집착이 큰 거 같기도 -_- (나름대로 치약뚜껑 공장 있자나 왜 -_- )
"뭐 웡카가 잔인하니 시니컬하니 말이 많은데 솔직히 원작에 없는 과거씬 때문에 그리 된거다." 이거는 아닌 듯함 -_-;; 사실 이거는 얼마 신경 안 쓰던데-_- 말 막하고 애들 그렇게 해놓고 눈하나 깜짝 안 한다고 잔혹한다고 블라블라거리는 평이 대부분 -_-;; (저게 뭐 어때서 -.- )
사람들에 대한 야그야 뭐, 팀버튼 아저씨가 조니 뎁을 좀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_-;;; 원래 애들 설정은 빈약했어 -_-
아무래도 원작이 워낙 뛰어난 작품-_-*이다 보니 읽은 사람은 읽은 사람대로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안 읽은 사람은 안 읽은 사람대로 기대치가 다르고 해서 이래저래 사람들마다 다 생각이 다른 거 같아 호호호.
결론은 역시 로알드 달 만세! -_-/ (로알드 달 책사고 지름신내림에 대해서 자기변명중)
행복한아이 2005/09/26 16: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히히 나도~ 찰리가 황금티켓 얻는 부분이 제일 좋아~ 너무 감동적이야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