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떠나 보낸 다는 것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는건 그만큼 마음에 남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만큼 추억으로, 기억으로 남고
그 사람이 살지 못한 시간만큼 남은 사람의 가슴에 짐으로 남고...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잠깐 가슴이 아파도 편하게 보내드릴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랑 동갑이라던 선생님 외동딸...
갔다는 소식조차 늦게 들은 초등학교 동창...
고등학교 2년동안 매일같이 얼굴보고 살던 후배까지...
사실 선생님 딸은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너무 힘들어 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다들 선생님께 잘하자고, 우리가 대신 자식노릇 해야한다고 얘기했었는데... 죄송스럽게도 사는게 바쁘단 핑계로 몇번 찾아뵙지도 못하고...
그래도 자주 생각나고 생각날때마다 마음이 무거운걸 보면 그만큼 내 마음에 짐으로 남아 있긴 한 것 같다.
초등학교 동창녀석.. 근 10년만에 한번 보고, 또 1년만에 보는 자리에서였나... 뒤늦게 소식을 듣고 정말 미안해 했었는데... 인사도 못하고 보낸게 정말 미안했었는데... 살다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게 되고, 그래서 그냥 산다는게 그렇게 잊을건 잊어가면서 사는건가보다 했는데... 그래도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가슴이 싸하다.
그래도 자주 보던 사람들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자주 만날 일이 없어서 생각이나 자주 안 났는데...
눈물은 흘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어쩔 수가 없더라. 평생 후배 녀석들을 볼때마다 생각날텐데...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겠지?
편하게 갔으면 준비라도 하고 있었으면... 아니면 하다 못해 그냥 교통사고 같은 사고였으면 이렇게 안타깝지는 않을텐데... 어차피 사고인건 똑같을 수도 있지만 보내지 않았어도 되는 후배를 보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후배녀석들 다 이뻐 보이고, 다 착해 보이고 그렇지만... 유난히 맑고, 밝고, 착하던 녀석이었는데... 이제 세상에 나가려던 녀석이 앞으로 할 일도 참 많을텐데...
내가 오늘 헛되이 보낸 하루는 누군가가 절실히 원했던 하루라는거...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했지만 이녀석은 그 하루를 원해보지도 못하고 갔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누군가가 원했던 어쨌든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이녀석은 못살고 간 하루라고 생각하니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얘기를 나누지 못한게, 조금 더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게 아쉬운건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항상 드는 느낌이지만 아직 함께할 시간이 많을거라 생각했던 녀석이 먼저 가 버리니...
정말 좋은 녀석이었으니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생각해야지... 다들 좋은 녀석이라고 기억해 주겠지... 그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인거 같다. 입으로는 보낼 사람은 보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정작 보내자 못하는건...



